5년 차 자취생, 천천히 채우고 꾸미는 나만의 휴식처 | 하이홈스 홈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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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차 자취생, 천천히 채우고 꾸미는 나만의 휴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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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형태 : 빌라 평수 : 20평대

안녕하세요. 풀옵션 원룸만 살다 처음으로 넓은 집으로 이사 오게 되어 자취 라이프의 로망을 하나하나 실현하고 있는 자취 5년 차 대학생입니다:)

원룸에만 살다 처음으로 큰 집을 얻게 되었어요. 혼자 살기엔 크지만 외국에 사는 가족들이 언제든 한국에 오면 같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쓰리룸으로 골랐어요. 제가 다니는 학교와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데다 동네도 조용하고 역세권이라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이 집을 구하는데도 참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쓰리룸이 흔하지 않을뿐더러 해가 잘 드는 집을 찾고 있던 터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제 집은 거실은 남서향, 방은 남향이라 종일 밝아서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요.

집을 꾸밀 때 가장 염두에 두었던 포인트는 최대한 넓게 보이게 하고, 넓게 쓰자였어요. 이것저것 너무 많이 사들여 옹기종기 모여있는 느낌보다는 꼭 필요한 가구가 적재적소에 있었으면 했어요. 톤은 화이트와 우드로 최대한 맞추도록 노력했어요.

Contents Stories

내추럴&아늑함
인테리어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합니다

자취 라이프의 로망을 실현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 보라 고객님이 직접 소개합니다.

집을 처음 꾸며보는 거라 서투른 것 투성이였지만, 최대한 꼼꼼하게 하고자 벽 치수를 재서 삐뚤빼뚤 평면도를 그려봤어요. 그리고 가구나 집기를 사들일 때마다 치수를 확인해 비율에 맞춰 평면도에 그려 넣고 공간이 어떻게 보일지 상상해봤어요. 방은 3개인데 드레스룸과 게스트룸은 사이즈가 비슷하고, 조금 더 큰 방은 제 침실로 쓰고 있어요. 거실은 한 쪽 면에 크게 창이 나있고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나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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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거실

골든아워 때쯤 되면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주홍빛 햇살이 아늑한 공간이에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기에 가장 신경 쓴 곳이기도 해요. 가구는 많이 없지만 하나하나 많은 생각을 하고 사들여서 그런지 애착이 가요.

침실에는 오롯이 침대와 화장대, 필요하다면 선반 하나 정도만 들여놓고 싶었고, 부엌엔 식탁을 놓을 공간이 없기에 거실이 제 공부/작업 공간과 다이닝룸, 그리고 휴식 공간까지 되어야 하는 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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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품절

그래서 책상은 식탁 겸용으로 쓸 수 있게 큰 제품으로 샀어요. 친구들이 놀러 와도 6명 정도는 둘러앉을 수 있겠더라고요 ㅎㅎ 공부를 하거나 할 때 오래 앉아있어도 불편하지 않게 책상 의자를 하나 사고 식탁 옆에는 책과 잡다한 것들을 수납할 수 있는 책장을 하나 뒀어요.

소파는 사지 말까 고민도 했지만 하루 종일 밖에 돌아다니다 집에 왔을 때 의자에 앉기보단 소파에 널브러지고 싶을 것 같아 하나 사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ㅎㅎ 그래도 공간을 크게 잡아먹진 않았으면 좋겠고, 관리가 쉬운 인조가죽이나 세탁이 가능한 패브릭 소파였으면 좋겠고, 3인용 정도는 되었으면 했어요.

그 조건을 맞는 소파를 찾으려 사방팔방으로 찾아본 결과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을 찾았어요. 등받이가 3분의 2 지점까지만 있어 덜 답답해 보이고, 등받이 부분이 얇아 폭이 좁으며 팔걸이가 한 쪽 면에만 있어 트여 보이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거실에 있던 아트 벽과도 색이 잘 어울리더라고요! 식탁도 상판이 회색이라 어찌하다 보니 거실은 그레이톤이 되었어요.

밤에는 종종 빔프로젝터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곤 하는데요, 쇼파에 앉아 담요를 두르고 좋아하는 맥주 한 캔 따서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이 실감 나요.

이 나무는 ‘복나무’에요. 작년 한 해를 가족이 있는 외국에서 지내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집을 구하게 되었는데요, 꼭 푸릇푸릇 한 잎이 달린 키 작은 나무를 들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꽃집을 돌아다니다 동글동글하고 반질반질한 이파리가 제 마음에 쏙 들어 데리고 오게 되었어요.

이름도 ‘복나무’여서 새 집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거실에 초록 생명이 하나 자리 잡고 있으니 공간이 좀 더 생기 있어 보이고 좋더라고요. 화분을 하나 더 데리고 올까 고민 중입니다 ㅎㅎㅎ

거실이 남서향이라 해가 질 때 쯤이면 노을이 잘 보여서 너무 좋아요. 동네에 새로운 건물들이 우후죽순으로 지어지고 있는데 노을을 계속 볼 수 있게 주위에 높은 건물이 너무 많이 들어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혼자 있을 땐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기도 하기도 하고요,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기도, 간식과 함께 넷플릭스를 보며 쉬기도 합니다. 한참 요리에 취미가 들어 저만을 위한 한 상을 예쁘게 차려 먹기도 하고 친구들이 오면 책상을 거실 중앙으로 옮겨 맛있는 것을 함께 먹기도 해요.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를 하는 즐거움을 깨닫는 요즘이에요. 요리에 재미를 붙이다 보니 플레이팅과 접시에도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테이블 매트와 코스터 구매 욕구가 하늘을 찌르고 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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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공간 완성된 주방

냉장고가 원래 냉장고를 넣게 되어있는 자리에 들어가지 않아서 현관과 부엌 사이 벽에 붙였는데 본의 아니게 공간 분리 효과가 살짝 생겼어요. 냉장고 옆에 전자레인지장을 놓고 원래 냉장고 자리에 분리수거함과 쓰레기통을 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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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정말 좋아하는 제 삶의 질을 수직 상승시켜준 캡슐커피 머신과 가끔 건강주스를 갈아 마시는 블렌더, 밥솥과 전자레인지를 두었어요.

드레스룸

드레스룸은 최대한 수납을 많이 할 수 있게 4면을 다 활용했어요. 문이 있는 가장 좁은 벽엔 의류 청정기를 놓고, 창문이 있는 벽엔 빛이 들어올 수 있게 낮은 서랍장을 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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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길게 쓸 수 있는 벽면에는 행거를 설치했고요, 반대쪽 벽에는 북 선반을 두어 걸 수 없는 옷들과 나머지 잡동사니를 수납할 수 있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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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우드톤 침실

침실은 제가 원했던 화이트 & 우드 톤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이에요. 침구는 무조건 화이트를 선호해서 매트리스 커버, 이불 커버, 베개커버할 것 없이 다 화이트로 맞췄어요. 베개커버는 프릴 장식이 있는 스타일로 씌워놨더니 자칫 밋밋할 뻔했던 공간이 조금은 러블리 해진 것 같아요.

게스트룸도 그렇고 제 침실에도 매트리스는 퀸 사이즈로, 프레임은 조금 높은 나무 받침대로 대체했어요. 아주 낮은 깔판을 사용했던 적이 있었는데 잠을 험하게 자는지라 뒤척일 때 이불이 바닥에 닿는 게 불편해서 이번엔 높이가 있는 나무 받침대를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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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 사이드 테이블은 책을 놓을 수 있는 디자인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디자인과 우드 색깔을 가진 제품을 잘 찾은 것 같아요.

화장대는 화이트 톤에 제가 화장품이 많은 편이 아니라 크지 않아도 되지만 거울이 널찍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여러 가지 알아보다 결정을 내린 이 제품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상판도 꽤 넓고 거울도 크고 수납도 가능해서 딱이다 싶었죠.

스툴도 세트로 함께 왔어요. 화장대 위엔 제가 좋아하는 향수와 디퓨저 등 최소한으로 올려놓고 서랍 한 쪽엔 화장품, 한 쪽엔 스웨이드 천을 깔고 액세서리를 수납해놓았어요.

아직 커튼도 달아야 하고, 좀 더 꾸미고 채워갈 게 남은 집이지만 제가 하나하나 고심해서 산 가구와 물건들이 곳곳에 이따 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즐겁더라고요. 이제 개강하게 되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질 텐데 바쁜 하루를 뒤로하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 같아 뿌듯해요. 앞으로 이 집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