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합니다
달릴 수록 단단해지는 삶,
러닝코치 ‘이진이’님이
전하는 안녕
당신의 삶은
안녕하신가요?
달릴 수록 단단해지는 삶,
러닝코치 ‘이진이’님이 전하는 안녕

Life-Log Project
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은 많은 걸 알려줍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분명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더 멋져 보이죠. 하이홈스는 그들과 함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좋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내 취향도 알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에게도 하이홈스(Hi,Homes)가 다정히 인사를 건네볼게요. 당신의 삶은 안녕하신가요?
Interviewee

달릴 수록
단단해지는 삶,

Editor’s comment
‘달리기의 맛’을 아시나요? 달리기의 매력에 한번 빠진 사람들은 쉽게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묘비명에 ‘러너’라고 기록되기를 바랐다니까요. 달리기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결코 쉬운 운동은 아니죠. 속도를 조금만 높여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심장이 두근대며 금방 지치고 맙니다. 그런데도 또 뛰고 싶어져요. 도대체 달리기의 맛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이토록 달리기를 좋아하는 걸까요.
아직은 달리기 좋은 가을 어느 날의 오후, 러닝코치 이진이님을 만나 그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달리기를 시작하는 것만으로 삶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고 있는 진이님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도 달리기의 맛을 조금이나마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 Editor. 권지하
Interview
안녕하세요, 뉴발란스 러닝코치 이진이입니다. 작년에 달리기 책을 쓰기도 했고, 유튜브에서는 “지니코치”로 활동하고 있어요. 육상 선수 출신이지만 현재는 은퇴 후 다른 방식으로 달리기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Q.요즘의 나는 안녕한가요? (안녕(安寧) – 아무탈 없이 편안함)네, 공공기관에서 근무를 하다 최근에 퇴사하고 안녕히 지내고 있어요. 현재는 자유롭게, 그리고 주체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제게는 이게 더 잘 맞더라고요.
Q.처음 달리기의 매력에 빠진 계기가 있을까요?초등학생 때 육상 선수인 친척 오빠를 보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달리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열정을 갖고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게 멋있어 보였거든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혼자 보낸 시간이 많았는데, 달리기를 하며 외로운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어요.

선수 때는 과정이 어찌 됐든 결과가 중요했어요. 앞만 보고 달리느라 주변 풍경을 돌아 볼 시간이 없었죠. 고된 훈련과 절제된 생활을 하는 것도 어려운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질책을 받기도 했죠. 지금은 보다 과정이 중요한 달리기를 하고 있어요. 함께 달리는 즐거움, 자신과의 약속, 자긍심이 달리기의 의미가 되는 것 같아요.
Q.달리기를 하며 깨달은 점이나 배운 게 있나요.달리기를 하다 보면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성취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람이 단단해집니다. 사실 달리기는 힘들어요. 이렇게 힘든 달리기를 해내다 보면, 다른 도전을 할 때도 내가 못할 게 뭐가 있어? 이런 자신감이 들어요. 작은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그걸 습관으로 만들면 뭐든 할 수 있는 삶의 용기를 얻게 됩니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저 역시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달리기를 통해 배운 낙관적인 태도가 도전을 가능하게 했고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무엇보다 러닝화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죠. 큰 장비가 없이도, 심지어 여행을 떠나서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투자하는 시간 대비 효과가 큰 운동이라는 점이에요. 달리기를 하면 근육이 붙고 체지방이 빠져 보기에도 좋고, 체력이 늘어 짜증도 덜 내게 됩니다. 정신력은 체력에서 온다는 말, 아시나요? <미생> 웹툰에서도 그런 말이 나와요.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체력이 강해지면 정신력도 강해지죠. 달린 시간이 쌓일수록 자신이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달리기는 일상적인 운동이지만, 일상에 달리기를 더하면 삶이 특별해져요.
Q.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사항을 알려주세요.러닝화만큼은 꼭 하나 준비하기를 권해드려요. 달리기를 하면 발목, 무릎에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운동화와는 다르게 쿠션이 두툼한 쿠션화를 구비하시는 걸 추천해요. 초기에 비용이 좀 들더라도 투자를 하는 게 나중에 나올 병원비를 아끼는 방법이에요.
또, 초보자분들이 달리기를 지속하며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면, 처음부터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게 중요해요. 초보자는 거리로 목표를 잡기보다는 오늘은 ’10분 온전히 운동하기’ 같이 시간으로 목표를 잡는 게 팁이에요. 그렇게 내일은 15분, 그다음은 20분씩 늘려가며 점점 걷는 시간을 줄이고 달리는 시간을 늘려간다면, 어느새 도저히 달릴 수 없을 것 같던 거리도 가볍게 달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달리기에 많은 준비물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더 좋은 달리기를 위해 도와주는 아이템들이 있죠. 제가 쓰고 있는 아이템을 추천해 드릴게요.
Lifestyl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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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화
달리기를 시작한다면 러닝화만큼은 꼭 하나 구비하시길 권합니다. 러닝화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기능이 있어 부상을 예방해주고, 다리의 피로도를 줄여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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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벨트
아무것도 없이 달리는 게 가장 좋지만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할 수 있죠. 그렇다고 바지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고 달리면 무게로 인해 자세가 흔들려 불편합니다. 러닝벨트를 구매할 때는 지퍼가 잘 닫히는지, 벨트가 잘 고정되는 지 살펴보시고 구매하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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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시계
러닝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능이 있는 스포츠시계를 활용한다면 더 스마트한 달리기를 완성할 수 있어요. 저는 가민 스포츠 시계를 사용하고 있는데, 따로 일지를 쓰지 않아도 저의 페이스를 잘 기록할 수 있어서 편하고, 쌓인 기록을 보며 달리기의 성취감을 더욱 느낄 수 있어요.

달리기뿐만 아니라 어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시작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죠. 운동하기까지 이탈률이 가장 높은 구간이 바로 ‘운동하러 나가는 것’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목표를 ‘운동하는 장소에 가보는 것’을 잡는 걸 추천드려요. 달리기도 우선 달릴 장소에 가보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거예요. 운동 장소에 가보면 이미 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을 수도 있고, 풍경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상쾌하게 뛰고 싶어질지도 모르죠. 그렇게 혼자서도 달려보고, 사람들과 함께도 달려보고 다양하게 시도해 보면 달리기가 나에게 맞는 운동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달리기는 정직한 운동이에요. 본인의 체력에 맞게 조금씩 꾸준히 달리는 게 중요해요. 기록에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스스로 달리기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걸 기록해 두면 성취감을 더 높일 수 있어요. 스마트워치나 다양한 앱을 이용해서 내가 km당 몇 분 페이스로 달리고 있고, 몸 상태와 기분에 따라 어떤 달리기를 해내고 있는지 기록해 두면 변화가 눈에 보여서 그 자체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죠. 꼭 힘든 달리기를 완주해야만 잘 달리는 건 아니에요. 달리다 너무 힘들면 걸어도 좋고, 달리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상쾌하게 기분을 전환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잘 달린 거예요.

실제로 저와 함께 달리기를 하신 많은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하세요. 달리기를 한 이후에 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고요. 달리기를 하며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그 성취감으로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고 칭찬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러닝의 매력에 빠진다는 게 바로 이 과정의 매력을 알아간다는 것 아닐까요.
Q.달리기도 그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어요. 진이님 다운 달리기는 어떤 모습인가요?많은 사람과 함께 달리는 즐거운 모습이 가장 저 다운 것 같아요. 혼자 하는 달리기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함께 달리는 일이 제게는 더 즐거워요. 혼자 하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말도 있잖아요. 저는 제 유튜브를 보시거나 저의 코칭을 받은 분들이 달리기를 경험하고 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요. 그게 제가 ‘러닝’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러닝메이트가 되어 삶의 용기를 쌓아나가는 경험을 함께 계속 나누고 싶어요.
Q.마지막으로 달리기에 대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달리기를 한다고 삶이 전보다 나아질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하겠지만, 눈 딱 감고 한번 달려보세요.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이미 많은 것이 변화되어 가는 중입니다. 러닝을 시작하려는 이유가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되니 우리 함께 즐겁게 달려보아요.